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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물사마귀 전쟁 2, 병원 3차 방문기

2020/08/16 - [일상다반사] - 물사마귀 전쟁 1, 레이저 제거

 

물사마귀 전쟁 1

올해 2월쯤 제 닉네임의 기원인 ㅎ 우리 소중한 아기다람쥐에게 물사마귀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턱에 한 두개 볼록하고 생겼는데 그때는 뭔지 몰랐어요 땀띠인가? 이게 뭐지?? 아직 만 3

golden-squirrel.tistory.com

이 후 아이에게 물사마귀가 다시 하나 둘 올라오는 겁니다..
레이저를 다시 하기가 너무 두렵고..
두고보다 보니 처음에 병원 간 시점보다 이미 갯수가 더 늘었습니다.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피부과의원을 찾아보자 하고
갈 수 있는 거리 안에서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저희 동네 피부과는 평판이 그리 좋지 않고 사람만 많아서요;;
보통은 냉동기법 치료를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아이가 견딜 수 있을까 고민이 되고 대기시간도 너무 길다기에 ㅠ 대신 바르는 약 처방해주는 곳은 없을까 하다가 지인으로부터 한 곳 추천 받았어요
전문의 계시고, 연세는 많지만, 약이 우리애랑 잘 맞아요
하기에 거리도 비교적 가까워서 가보기로 했죠

반차를 쓰고 가니 다행히 대기도 길지 않았고
아이는 병원에 오니 긴장하긴 했는데 '주사는 안할거야' 하고는 비교적 착하게 있더라구요

선생님께서 보자마자 물사마귀라며 언제부터 생겼냐고 물으시길래 처음부터 말씀드렸죠
언제 처음 봤고, 다니던 소아과(+ 피부과)에서 레이저 제거했는데 또 생겼다고 하니 혼났습니다...
왜 전문의에게 보여주지 않았냐며, 심지어 레이저로 떼기까지 했냐면서요;;;
피부과에 오면 냉동기법으로 제거하지 레이저로 하지 않는다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잠시 이걸 얘기해줄까 , 말까 고민하시더니
멀리서 왔으니까 해주는 말인데 하며
"물사마귀는 사실 기다리면 낫는다" 라는 겁니다 !?

연세가 지긋하셨는데
본인의 경력에 굉장히 자부심있는 선생님이셨어요
수 십년 동안 아이 물사마귀 치료 수도 없이 많이 했는데,
사실 물사마귀 치료라는게 억지로 떼는 것 뿐이라며,
냉동 기법도 생살이 페이고 피가 난답니다.
그렇게 힘들게 떼고도 또 생길수 있는게 물사마귀라, 항의도 그동안 많이 받으셨나보더라구요 (얼마나 어떻게 힘들게 제거했는데 또 생기냐구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아이들은 물사마귀 제거 하고 싶지않다며 믿고 기다려보던지, 못 기다리겠으면 다른 곳에서 제거 하라며 대학병원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물론 치료하지 않으면 다소 번질 수 있으나,
어찌됐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자연스레 없어진다.


는 게 그 선생님 결론입니다.
진료비도 받지 않으셨어요 ;;

그래서 혹시 바르는 연고는 없을까요 하고 여쭤보니
약 바를 거면 다니던데 가서 레이저로 떼라고 하시네요;;; ㅋㅋㅋ

굉장히 양심적이신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 언젠가가 대체 언젠가인가....
남편과 얘기해본 후 제거해도 다시 생기는 것도 봤고..
우선 믿고 기다려보자 했어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크면 달래고 설득해서 잠시만 참으면 끝난다고 어떻게 달래볼텐데 ㅜ 너무 어려서 트라우마만 생길까 싶은게 망설여지는 이유 중 하나구요

언젠가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길 바라면서 일단 지켜보자 했습니다 ㅠ
그런데...아이는 괜찮은데 ㅋㅋ ㅋ 하나씩 올라올 때마다 저의 멘탈이 터져버립니다. ㅜㅜ

잘 인내해보려 하다가,
안되겠어!! 다른 병원 한번만 더 가보자!!!!
했는데 코로나가 다시.......................
다음에 코로나 진정되면 가자... ㅠㅠ 하고 지켜보고 있어요

하.. 정말...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ㅠㅠㅠ
다시 일상을 뺏겼네요.. ㅠ
마스크 안 쓰던 일상을 그리워하다 이젠
장이라도 마스크 쓰고 조심조심 보던 일상이 그리워요
확진자가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갔다고 해서
마트 가는것도 두려운 요즘이에요ㅜㅜ

차마 가만히는 못기다리고
율무패치도 사서 발라주고 있는데
아직 효과는 못보고 있네요.. ㅠ
닥터딥, 마유크림, 율무패치 전부 왜 우리 애한테 효과 없는지...
코로나가 진정되길 기다리는 동안 선생님 말씀처럼 자연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ㅠㅠ